2004년 영화 슈퍼사이즈 미는 감독이자 주인공인 모건스퍼록이 하루 세 끼 햄버거를 먹는 실험을 하는 자신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그는 과거의 한 소송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요. 바로 맥도날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 여성들이 비만의 이유가 맥도날드에 있다면서 법정 소송을 제기했던 사건입니다.
모건은 30일 동안 맥도날드의 모든 메뉴를 골고루 섭취하며 하루 세 끼를 맥도날드 음식으로만 채운 후에 모건은 어떻게 됐을까요? 모건의 체중은 11킬로그램이 증가했고 지방간 등 성인병 지표가 상승했으며 성기능 감퇴는 물론 만성 두통 및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우울증 등을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전형적인 고칼로리 식단에서 오는 증상들이었다고 합니다.
왜 고칼로리 음식을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그 이유는 과도한 영양분이 공급되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인데요. 당뇨병, 만성 염증, 대사증후군, 퇴행성 뇌 질환을 발병 또는 가속한다고 합니다.
2023년 1월 기준 미국에는 약 20만 개의 패스트푸드 판매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숫자는 계속 1%씩 증가하고 있죠. 문제는 이 패스트푸드 판매점들이 음식점 매출 중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아이들이 정크푸드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에도 현대인들은 왜 패스트푸드를 자꾸 찾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에는 많은 당분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것이 뇌의 보상 중추 활성을 높입니다. 뇌 보상 중추란 도파민 등 쾌락을 유발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되는 곳인데, 즉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뇌 보상 중추가 활성화돼 도파민을 느끼게 되고 또다시 패스트푸드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패스트푸드를 찾는 이유가 뇌와 관련이 있다면 이러한 문제를 뇌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요? 최근 장뇌축 연결이라는 연구 분야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장과 소모하는 뇌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 예일대와 남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장내 분비세포가 기억형성을 조절하는 뇌의 기억기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회로망이 존재한다는 최초의 보고를 발표했습니다.
즉 만족한 음식을 먹게 되면 장내 분비 세포가 뇌에 영향을 줘 음식을 먹던 장소 시간 분위기 사람에 대한 좋았던 정보를 만들어내고 불만족한 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에 관한 나빴던 정보의 기억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물론 기억을 만들어내는 게 뇌의 기억기관뿐만 아니라 뇌의 다른 부분 또한 복합적으로 작용 하겠지만, 어느 정도 음식과 관련된 기억의 일부는 장이 아닌 뇌를 자극해 생겨난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고열량의 패스트푸드에게 인류가 계속 끌리는 이유는 고대 인류로 거슬러 갈 수 있는데요. 고열량 음식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본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열량 음식 중 특정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본능이라기보다는 학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가진 좋았던 경험이 계속 맥도날드로 이끄는 것이죠.
대신 식물 영양소가 풍부한 재료로 즐거운 경험을 가진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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