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이면 황금 같은 긴 연휴동안 맛있는 음식,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의 시간으로 설레어집니다. 하지만 추석 명절을 생각하기만 해도 머리는 하얗게 가슴은 답답하게 조여오는 분들도 계시죠. 바로 명절 증후군을 앓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기분 조절이 어려워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모여든 가족들만큼 늘어난 집안일을 도맡아 해하는 주부들 불편한 시가와 처가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며느리와 사위 괜한 부모님 눈치를 보게 되는 취준생 성적을 비교당하는 학생들 결혼 얘기가 나올까 조마조마한 미혼 남녀들까지 이전에는 주로 명절 동안 노동량이 늘어나는 주부에게 나타나곤 했지만, 최근엔 성별과 무관 다양한 연령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명절증후군을 만드는 명절 속 스트레스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신체적인 스트레스입니다. 장거리 운전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피로감이 쌓이는 것인데요. 일은 쉬어도 몸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게 되니 평소 일상생활보다 더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두 번째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입니다.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온 가족과 한 공간에서 지내게 되면 불편함과 긴장감이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발생합니다. 또한 세대 간 대화의 시간이 만들어지면서 세대차를 극복하지 못해 갈등이 생겨나기도 하죠.
세 번째는 심리적 스트레스입니다. 불안과 긴장감이 높아지는 명절에는 가족에게 기대하는 바가 더욱 커지게 되는데요. 가족 간 스스로의 희생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부정적인 감정이 피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한 명절증후군이 나타나게 되면 명절 전후로 예민해지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울함과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심각한 경우엔 불면증 어지럼증 두통 소화불량 복통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 명절 증후군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먼저 명절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부모 좋은 아내 좋은 남편 좋은 자식이 되기 위해 불편한 자리를 감내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모두에게 완벽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 기억해야 합니다. 뭐든 잘 해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다음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시달려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을 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어디를 가도 가족들이 있어 시간을 가지기 어렵다면 잠시 홀로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사실 모두가 힘들고 불편할 수 있는 명절이기도 하죠. 서로의 배려로 각자의 짐을 덜어준다면 갈등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