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육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경과 근육의 비밀을 밝혀내는 근전도검사의 놀라운 세계

근전도검사(EMG)는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여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평가하는 진단 기법입니다. 이 검사는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감지하여 신경 손상, 근육 질환, 또는 신경근 접합부 장애를 진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최초의 근전도 개념은 19세기 후반에 등장했습니다. 1890년, 이탈리아 생리학자 카를루스 마테우치는 개구리 다리를 이용해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며 근전도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이후 1929년, 독일의 신경생리학자 에른스트 아드리안과 에드거 더글러스 에이드리언이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증폭하여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현대 근전도검사의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근전도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표면 근전도(sEMG)는 피부 위에 부착된 전극을 이용하여 여러 근육의 전기적 신호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합니다. 둘째, 침 근전도(iEMG)는 가느다란 전극 바늘을 근육 내부에 삽입하여 개별 근섬유의 활동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이 검사는 신경병증, 근육병증, 루게릭병(ALS), 중증근무력증과 같은 다양한 신경근 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스포츠 과학, 재활 치료, 로봇 보철 기술에서도 활용됩니다.

근전도검사는 단순한 전기적 신호 분석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이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를 해독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보이지 않는 신경계의 문제를 찾아내고,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